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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잡담

변인통제를 모르면 언론에 속는다 - 4대강의 득과 실?!

며칠동안 포스팅을 안하다가 갑자기 왜 이런 쓸데없는 주제로 글을 쓰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실 분들이 많을텐데요.

사실 우리는 과학을 공부하면서 변인통제에 대해서 가장 먼저 공부합니다.

(아마 시험에 잘 안나와서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먼저 배워요 ㅋㅋ)


왜인고하니,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취합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실험도 데이터도 결론도 아닌,

사실 실험이전에 얼마나 변인통제가 잘 되었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실험 보고서를 쓸 때 이 문구를 써주면 가산점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ㅋㅋ

(과학인들은 다 아는 사실이죠)


예를 들면 햄버거를 먹는 것이 살을 찌는데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같은사람(비슷한 사람이라도...) 같은 환경, 같은 햄버거를 먹여야 실험결과에 신빙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햄버거와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관계를 알기 위해서 A군과 B군, C군을 실험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UWS Shack Burger
UWS Shack Burger by Pabo76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A군에게는 불XX버거 한개를 줍니다.

B군에게는 더블쿼XXXXXX버거 한개를 줍니다.

C군은 김치찌개 정식을 줍니다.


한달동안 햄버거만 먹이고 나서 A군과 B군, C군의 몸무게를 쟀습니다.


A군은 몸무게가 1kg 늘었습니다.

B군은 몸무게가 10kg 늘었습니다.

C군은 몸무게가 3kg 늘었습니다.


자 더블쿼XXXXXX버거를먹은 B군이 가장 살이 많이 쪘으니 햄버거가 살을 찌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햄버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군은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체질이라 밥을 먹고 운동을 했을 수도 있고, 게다가 햄패티가 한개 들어있는 불XX 버거를 먹었습니다.

B군은 덕후질을 좋아해서 밥만먹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덕질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햄패티가 두개에 치즈까지 붙어있는 햄버거를 먹었죠.

C군이 먹은 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갔을 수도 있고, 참치가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작은 변인들에 의해서 실험결과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전 이런 외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치사하게도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언론이 우리사회의 빛과 그림자 역할을 한다고 하는것은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4대강사업이 홍수피해를 줄였다고 하는 언론기사에 대한 스크랩입니다. 워낙 여러 블로그&기사에서 다루고 있어서 원 출처를 알 수도 없어요. 일단 보시죠.



자 이것은 2011년과 2004년 1999년의 강우량과 홍수피해액을 대조하는 표입니다.

표만 본다면 비슷한 강우량에 올해만 유독 피해가 적은것을 알 수 있네요.

53억이라는 글자에 빨간 밑줄까지 그어놨습니다.

마치 1999년에 5333백억이나 피해를 입었었는데 이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53억밖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어하는것 같습니다.

비슷한 강우량을 잘 뽑아와서 마치 변인통제를 잘 한것처럼 보입니다만,


2004년 6월 19일부터 21일까지는 태풍 디앤무가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강도도 매우강 이군요.




기자분께서 대형글씨로 써 놓은 1999년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중에 다섯손가락에 꼽힌다는 태풍 올가가 왔던 때군요.

위키 백과를 인용하자면,



태풍 올가(태풍번호: 9907, JTWC 지정 번호: 11W, 국제명: OLGA)는 1999년 8월 3일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이다. 7월 31일 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엄청났을 때 북상했다. 특히, 제주도 서쪽 해안을 지나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호남, 충남, 서울, 경기, 인천 등 대한민국 전역에 피해를 입혔다. 태풍 올가는 서해상을 관통한 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이후 북한 내륙을 관통해 4일 압록강 부근에서 소멸했다. 태풍 올가로 제주도 어리목에는 568mm의 폭우가 내렸고,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3m의 강풍이 기록되었다. 태풍 올가로 인해 6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1조 490억 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1]


















라는군요,


근데 요 며칠사이에는 태풍이 불었나요???

전 바람도 못느낀거 같은데 말이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신문기사를 어디에서 사주를 받아서 어떻게 쓰든간에 그건 아무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쓰고싶다는데 그걸 누가 말립니까?


하지만, 그런 매체를 접하면서 이 자료가 어떻게 변인이 통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꼭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도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것은 과연 옳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일까요??